'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배틀 사이보그' 제롬 르 밴너(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최홍만은 30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조 홀에서 가진 K-1 월드 그랑프리 2006 개막전에서 르 밴너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너무나 많은 로킥을 허용한 끝에 연장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 2005년 대회에서 '야수' 밥 샙을 꺾고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최홍만은 이로써 2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고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에 진 데 이어 K-1 데뷔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최홍만의 경기 모습은 마치 보냐스키와의 파이널 8강전을 보는 듯했다. 르 밴너가 저돌적으로 달려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거리를 두면서 최홍만을 로킥으로 공략했고 이것이 최홍만의 점수를 깎는 원인이 됐다. 2라운드 중반부터 르 밴너를 밀어붙이며 안면에 펀치를 꽂은 최홍만은 자신의 주무기로 사용하겠다던 니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듯했으나 르 밴너 역시 이를 맞받아치며 응수했다. 최홍만은 3라운드 원투 펀치와 니킥으로 르 밴너의 코피를 터뜨렸지만 너무나 많은 로킥을 허용하면서 심판 판정 결과 0-1(2명은 무승부)이 나와 연장으로 들어갔다. 최홍만은 연장전에서도 좌우 연타공격으로 르 밴너를 공략해봤지만 로킥으로 계속 점수가 깎였고 결국 심판 3명 모두 1점차로 르 밴너의 우세를 선언함으로써 아쉽게 패배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서 4차례나 K-1 월드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던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가 서울 대회에서 김민수를 꺾고 우승한 후지모토 유스케(일본)를 3라운드 2분 10초만에 KO로 이기고 2년만에 파이널에 진출했고 지난해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던 세미 쉴트(네덜란드)와 글라우베 페이토사(브라질)도 비욘 브레기(스위스)와 폴 슬로윈스키(호주)를 맞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또 보냐스키와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도 KO로 승리를 거두고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파이널에서 단골로 모습을 드러내던 레이 세포(뉴질랜드)와 무사시(일본)는 각각 슈테판 '블리츠' 레코와 칼리드 '디 파우스트'(이상 독일)에 판정패, 리저브 매치를 통한 행운이 있어야만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 K-1 월드 그랑프리 2006 개막전 결과 ▲ 오프닝 파이트 노다 미쓰구(일본) 1R 1분 48초 KO승 하세가와 야스노리(일본) ▲ 제 1 경기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 1R 52초 KO승 바다 하리(네덜란드) ▲ 제 2 경기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 3R 52초 KO승 게리 굿리지(트리니다드 토바고) ▲ 제 3 경기 글라우베 페이토사(브라질) 3-0 판정승 (30-28 30-27 30-27) 폴 슬로윈스키(호주) ▲ 제 4 경기 세미 쉴트(네덜란드) 1R 2분 20초 TKO승 비욘 브레기(스위스) ▲ 제 5 경기 슈테판 '블리츠' 레코(독일) 연장 3-0 판정승 (30-30 30-30 30-30 연장 10-9 10-9 10-9) 레이 세포(뉴질랜드) ▲ 제 6 경기 어네스트 호스트(네덜란드) 3R 2분 10초 KO승 후지모토 유스케(일본) ▲ 제 7 경기 할리드 '디 파우스트'(독일) 2-1 판정승 (30-29 28-29 30-29) 무사시(일본) ▲ 제 8 경기 제롬 르 밴너(프랑스) 연장 3-0 판정승 (30-30 30-29 29-29 연장 10-9 10-9 10-9) 최홍만(한국)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