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맹활약' 두산, 삼성 꺾고 4강 '불씨'
OSEN 기자
발행 2006.09.30 22: 25

두산은 올 시즌 출발이 불안했다. 주포인 김동주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력 저하가 걱정됐다. 이 문제를 두산은 ‘굴러온 복덩어리’들로 메웠다.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을 톱타자로 키워냈고 삼성과 롯데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타 외야수 강동우와 우타 내야수 최준석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해주면서 팀공격을 떠받들고 있다. 30일 1위팀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는 이적생들인 강동우와 최준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4-0의 열세를 딛고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꺼져가던 ‘4강행’ 불씨를 살려냈다. 두산은 이날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져 역전에 성공했다. 6회 상대 구원투수 권혁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를 김동주의 병살타로 무산시킨 두산은 0-4로 뒤져 패색이 짙던 7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이 삼성 3번째 구원투수 채형직으로부터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다음타자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 2루에서 손시헌이 적시타를 때려 2루주자 최준석을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다음 타자 용덕한이 박석진으로부터 적시타를 터트려 1점을 보탰고 후속타자 고영민의 3루땅볼때 3루주자 손시헌이 협격에 걸려 아웃되는 사이 1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타자 이종욱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여기서 강동우가 우중간을 꿰뚫은 적시 3루타를 터트렸다. 롯데에서 이적해온 최준석이 스타트를 끊고 삼성에 옮겨온 강동우가 마무리를 지으며 순식간에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혜천이 난조로 2회 물러난 뒤 구원등판한 김명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마무리 투수 정재훈은 9회 등판, 선두타자 김대익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37세이브째. 2루수 고영민의 수 차례 호수비도 승리의 한 원동력이었다. 싹쓸이 역전 3루타를 친 강동우는 경기 후 “이겨서 기분 좋다. 삼성과의 대결은 친정팀이라 항상 부담감이 있지만 오늘은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했다. 순간 순간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우리팀에 4강 진출 기회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김경문 감독도 “오늘 소중한 승리는 정규리그 1위팀인 삼성이 준 보너스이자 혜택인 거 같다. 남은 3경기를 전승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발 임동규가 5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9승을 눈앞에 뒀으나 중간투수들의 구원 실패로 날려버렸다.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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