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 프로 3년차 KIA 내야수 김주형(21)이 프로데뷔 이후 가장 인상적인 타격을 했다. 김주형은 30일 광주 롯데전에서 1-1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좌전 끝내기안타를 터트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이미 잠실에서 삼성을 5-4로 꺾은 5위 두산은 광주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롯데가 그대로 1-0으로 KIA를 이긴다면 동률 4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장성호의 동점타에 이어 대타 김주형의 한 방이 터져나왔고 그 순간 롯데 덕아웃보다는 잠실에서 나는 한숨 소리가 더욱 컸다. 김주형은 경기 후 "뒤에 뛰어난 선배 대타들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신 것에 보답해서 기쁘다. 볼카운트 1-3에서 (볼넷을 위해)볼을 최대한 낮게 보려 하고 있었는데 치기 좋은 볼이 들어와 편안한 마음으로 쳤다"고 말했다. 선배들로부터 축하 펀치를 실컷 얻어맞은 김주형은 이어 "지난 2004년 진필중(당시 두산) 선배에게서 뽑아낸 첫 홈런 이후 가장 기억에 남은 날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프로입단시 계약금 3억 원을 받았던 김주형은 지난 2004년 프로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갔다. 올해도 주전을 꿰차지 못하고 2할5푼5리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절체절명의 순간, 회심의 끝내기 안타로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sunny@osen.co.kr 김주형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끝내기안타' 김주형, "프로 최고의 날"
OSEN
기자
발행 2006.09.30 2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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