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강세‘여우야’의 불안 요소는?
OSEN 기자
발행 2006.10.01 09: 37

MBC 수목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가 새로운 수목드라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우야 뭐하니’는 선정성이라는 불안요소를 내제하고 있다. TV드라마의 경우 시기상 먼저 시작한 드라마가 선점효과를 누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앞서 시작한 드라마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비록 시기상 늦게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면 바뀌는 경우도 있다. SBS 드라마스페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여우야 뭐하니’보다 2주 앞서 방송됐다. 인기드라마 ‘신입사원’의 속편격인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문정혁(에릭)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고, LK제작단 이선미 김기호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여우야 뭐하니’가 9월 19일 첫 방송 이후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제치고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영화 ‘해변의 여인’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고현정의 출연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고현정은 ‘여우야 뭐하니’에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엉뚱하고 게다가 철없는 모습은 지금까지고상했던 이미지와 180도 다르다. 그래서 고현정을 ‘제2의 김삼순’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여우야 뭐하니’는 지난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삼순이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는 사뭇 다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집필했지만 ‘여우야 뭐하니’는 방송 초반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여우야 뭐하니’는 선정성 수위가 다소 높다는 평가다. 이 선정성은 인기드라마로 가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뚱뚱하지만 거침없이 말을 뱉어내며 당당했던 삼순이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빠르게 했지만 고현정이 ‘여우야 뭐하니’에서 분한 병희는 그렇지 않다. 엉뚱하다는 매력은 있지만 삼순이처럼 시청자들의 감정을 몰입시키는 요소가 아직은 부족하다. 그 주된 이유는 드라마 속 선정성에서 비롯된다. 시청자들은 솔직한 여성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노골적인 여성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여우야 뭐하니’가 수목드라마 강자를 유지하며 인기드라마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선정성보다는 연상연하 커플의 알콩달콩한 사랑과 고민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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