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단풍이 물드는 10월. 그러나 낙엽 떨어지는 10월에도 승부의 세계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3경기를 남겨놓고 두산과 치열한 4위 경쟁을 벌이는 KIA에게 떨어지는 낙엽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KIA는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노리고 있다. 많이 먹다가 체할 수도 있지만 두 경기를 모두 이겨 4강 전쟁에서 승전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KIA가 더블헤더를 독식하면 두산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위를 확정짓는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치 않다. 1차전 선발투수는 이상목(롯데)와 김진우(KIA). 서로 상대 팀에 강한 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상목은 올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3.28를 기록했다. KIA를 상대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강했다.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KIA 타자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변화구의 예리한 맛이 떨어지면 오히려 이상목이 고전할 수 있다. 김진우는 올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56을 마크하고 있고 롯데에 강하다. 롯데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1.14의 짠물투구를 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안지 못했으나 지난 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아무래도 1차전의 승부 결과가 2차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KIA는 9회말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롯데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분위기가 급냉, 2차전도 장담 못한다. 거꾸로 1차전을 잡는다면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2차전까지 노릴 것이다. 롯데는 타격 3관왕 후보 이대호가 전날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날 반전의 타격을 보일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이대호가 펄펄 난다면 KIA는 부담스럽다. KIA 타선은 현재 3~4점 뽑기도 어렵다. 결국 전날처럼 투수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