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100%가 되었을 때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 '라이언 킹' 이동국(27, 포항)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귀국한 자리에서 서두르지 않고 몸 상태과 컨디션이 최고 수준에 올라섰을 때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일 귀국한 이동국은 "큰 수술을 받았지만 이런 시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잔부상이 있었던 발목도 많이 좋아졌다"며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려면 2~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국은 "좌우 다리의 근력이 거의 비슷한 정도까지 왔지만 아직 다치기 전 최고의 몸상태였을 때의 근력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하지만 재활한 선수들이 서둘러 복귀하는 바람에 다시 다치는 사례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단 이번 달 말에 출전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 처음 재활치료를 받으러 독일에 나갔을 때도 이처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치료를 잘 받고 돌아온 자리에서도 많은 분들이 와줘 고맙다. 언제나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를 느낀다. - 현재 몸상태는. ▲ 귀국 전 마지막 근력 테스트를 받았는데 좌우 다리 근력이 거의 비슷한 정도까지 왔다고 한다. 아직 다치기 전 최고의 몸상태 당시 근력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비슷한 정도까지 간다면 훈련을 해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 - 언제쯤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 처음 수술받을 때는 3개월이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정상적으로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 하지만 재활을 마친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빨리 복귀했다가 다시 다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 3주만 지나면 재활 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되는데 이때쯤이 복귀 시점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통증을 참아가면서 경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려면 2~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 재활치료와 훈련을 어떻게 받았는지. ▲ 치료 후 1, 2개월은 무릎에 지장이 가지 않는 상체 운동과 근력 운동을 했고 3개월 후부터 밖에서 가벼운 러닝을 시작했다. 재활기간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시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잘 극복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잔부상이 있었던 발목도 많이 좋아졌다. -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 무엇보다도 수술을 받은 후에 운동은 물론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뛸 수 있게 되었을 때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 참아야 했을 때도 힘들었다. 하지만 스포렉을 거쳐간 한국 선수들의 문제점이 욕심 때문에 시키는 양보다 너무나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릎 상태를 지켜보면서 운동을 해야만 탈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겠다. - 독일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모두 잘 생겨보였고(웃음)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을 보니까 흐뭇했다. 그리고 내가 운동장에 섰을 때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독일에서 어떤 선수와 연락을 주고 받았나. ▲ 우선 (김)상식이 형과 농담도 많이 주고 받았다. 이란전에서 실수했던 상식이 형이 의지가 강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빨리 경기에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고)종수 형과도 통화를 했다. 현재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대로 잊혀지기 싫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 - 아시안컵과 인연이 많은데 내년 아시안컵 욕심은 없는지. ▲ 아시안컵에 2번 나갔는데 모두 좋은 몸상태였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대표 선수는 가장 컨디션이 좋고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만 한다. 아직 내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해졌을 때 생각해보겠다. - 새로운 대표팀이 출범했는데. ▲ 아직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졌던 대표팀 경기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워낙 감독이 한국 선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직까지 득점부문 상위에 있을 정도로 K리그가 골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데. ▲ 공격수가 골을 많이 넣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즌을 겪어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 번 골을 넣게 되면 상승세를 타 계속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언론과 팬들이 주는 중압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더욱 부담을 느껴 오히려 득점이 안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 포항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몸이 좋았을 때 근력 테스트를 받았던 곳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고 재활하면서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다. -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끔 도와준 구단과 독일에서 힘써준 아내, 부상 중임에도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주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 많은 조언을 해줬던 서정원 선배, 늘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한다.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tankpark@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