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의 행복일지 모르지만 두산 베어스가 SK를 잡고, 숙원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막판까지 KIA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는 두산은 1일 잠실 SK전은 2-0으로 완승, 시즌 3연승과 함께 공동 4위 진입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서로 3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두산에 1경기 앞서 있던 KIA는 롯데와의 광주 홈경기를 3-5로 패해 동률 4위를 허용했다.
이로써 KIA는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승리하더라도 4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만약 2차전마저 롯데에 내준다면 두산이 단독 4위로 올라선다. 참고로 KIA와 두산의 승률이 같아지면 상대전적에서 우위인 KIA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그렇기에 어떻게 해서든 KIA를 제쳐야 할 두산은 다승 2위 투수 맷 랜들을 선발로 올려 필승 의지를 다졌고 그 기대를 보답받았다. 랜들은 8회까지 5피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도 무실점, 시즌 16승(8패)째에 성공했다. 랜들이 SK 타선을 틀어막는 사이, 두산은 1회말 리드오프 이종욱의 발을 이용해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아냈다.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욱은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3번타자 안경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이어 4회말에는 최준석이 SK 고졸 선발 김성훈을 상대로 투아웃 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달아나는 2점수를 올려줬다.
4안타밖에 치지 못하고도 2점을 얻어낸 두산은 9회초에 마무리 정재훈을 올려 2-0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재훈은 9회 투아웃 뒤 안타와 2루타를 맞고 2,3루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박재상을 투수 땅볼로 잡고 시즌 38세이브째를 성공시켰다.
두산은 2일 3위 한화와 그리고 4일에는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잠실에서 치른다. 반면 KIA는 2일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랜들이 1일 잠실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