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6호 홈런 - 130m짜리(?) 2루타
OSEN 기자
발행 2006.10.01 20: 05

'130m짜리 2루타'. 롯데 거포 이대호(24)가 홈런 한 개를 광주구장의 '괴물'에게 뺏겼다. 이대호는 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장쾌한 솔로홈런을 뿜어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의 두 번째 투수 신용운을 상대로 125m짜리 좌월 장외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6호 홈런이자 앞선 KIA와의 2경기에서 무안타에 부진을 떨친 한 방이었다. 아울러 3개 차로 뒤진 팀 동료 호세와의 격차로 4개로 벌리면서 홈런왕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놓는 홈런이었다. 이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연타석 홈런이 2루타로 둔갑했다. 6회초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신용운을 상대로 백스크린 쪽으로 대형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빨랫줄같이 뻗어가더니 그만 백스크린 앞쪽에 설치된 광주판 '그린 몬스터'에 직격으로 맞고 2루타가 됐다. KIA는 지난해 말 구장 확장 공사를 하면서 가운데 담장 바로 위해 좌우 16m 높이 7m짜리 일명 그린몬스터를 설치했다.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120m. 이대호는 그 위에 있는 그린몬스터를 맞혔으니 족히 130m짜리 2루타가 된 셈이다. 이대호에 앞서 LG 이병규가 그린몬스터를 한 차례 맞힌 적이 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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