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이자 2번타자 김원섭(28)이 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원섭의 별명은 북한 용병. 팬들이 붙여주었고 '간첩 리철진', '탈북자' 등 주로 북한 사람들과 관련된 별명이다. 체형이 마른 데다 얼굴이 북한군 장교와 비슷하다는 게 이유였다. '북한 용병'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었다. 1차전 패배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2차전 1-0으로 앞선 2회말 2사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4회말에서는 2사1루에서 찬스를 이어주는 우전안타를 치더니 5회 2사만루에서는 1타점 우전안타로 팀의 5점째를 올렸다. 7회서는 2사3루에서 좌전안타를 쳐내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대학 시절부터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김원섭은 매일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팀 사정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매일 경기에 빠지지 않고 2번타자로 등장한다. 올해 모처럼 잡은 주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 3안타를 보태, 올해 174타수 60안타로 타율 3할4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만점 2번타자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원섭은 "체력이 많이 떨어져 지금은 공도 보이지 않고 힘이 없다"면서도 "2차전에는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매일 운동장을 찾아오는 아내(이승희 씨)가 제일 힘이 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4강행 여부가 달린 2일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다시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