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시즌 2호 결승골' 레딩, 웨스트햄에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6.10.01 23: 56

'스나이퍼' 설기현(27, 레딩)이 소속팀의 승리를 또 다시 이끌었다. 설기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햄 업튼 파크에서 가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레딩은 설기현의 골이 나온 이후 줄곧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이브라힘 송코 등이 이끄는 포백 수비진과 수문장 마쿠스 하네만의 선방으로 1-0으로 승리,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달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설기현은 자신이 기록한 골이 모두 팀의 승리를 결정지으며 해결사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설기현의 골은 매우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분 하이든 멀린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바비 컨베이가 설기현에게 살짝 공을 밀어줬고 설기현은 요시 베나윤의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수문장 로이 캐롤이 몸을 던져봤지만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설기현의 골은 레딩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터뜨린 첫 번째 골이었고 이날 승리로 처음으로 업튼 파크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그동안 레딩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역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모두 각각의 홈에서 얻었던 승리였다. 설기현의 경기 초반 골로 레딩쪽으로 경기가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았다. 카를로스 테베스의 전반 9분 슈팅을 시작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전반에만 5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레딩은 전반 27분 설기현의 헤딩슛까지 포함해 고작 2개의 슈팅만을 날렸을 뿐이었다. 볼 점유율에서 37-63으로 뒤지고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파상 공세를 탄탄한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낸 레딩은 전반을 설기현의 골로 1-0으로 마쳤고 후반에는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려 8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인저리 타임에 베나윤의 슈팅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듯 했지만 스티브 시드웰이 골 라인 근처에서 머리로 걷어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후반 27분 테베스와 칼튼 콜을 빼고 바비 사모라와 테디 셰링엄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끝내 레딩에게 승리를 내줬다. 한편 후반 21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긴 했지만 이날 레딩이 기록한 2개의 슈팅을 모두 기록한 설기현은 후반 35분 스티븐 헌트와 교체되어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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