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최근 '전승 모드'다. 전승을 해도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강한 집중력 덕분인지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다. 9월 29일 롯데, 30일 삼성을 꺾은 데 이어 지난 1일 SK에 이겼다. 이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삼성뿐이고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있어 두산 입장에서 향후 상대로서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하지만 2일 만날 한화는 좀 다르다. 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상대를 고를 수도 있는 입장에 있는 팀이다. 물론 한화가 두산에 지든 이기든 이날 KIA가 롯데를 꺾으면 두산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KIA가 4위로 확정(최소한 동률이 되더라도 KIA가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앞섬)되지만 한화로서는 다시 주판알을 튕겨볼 필요는 있다. 이날 두산이 지면 KIA는 패해도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18차례 대결을 마친 KIA를 상대로 11승 7패로 앞섰고 한 게임을 남겨둔 두산에는 9승 8패로 역시 리드, 최종전서 패하더라도 호각을 이룰 수 있으나 어쨌든 기록상으로는 두산보다 KIA전 성적이 좋았다. 이날 한화는 문동환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 두산은 에이스 리오스를 기용한다. 리오스는 올 한화전서 3승 2패에 방어율 2.91로 자신의 시즌 성적(12승 15패, 방어율 2.87)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고 문동환은 1패에 방어율 3.65로 15승 9패, 방어율 3.15의 시즌 성적에 비해 나쁘다. 리오스는 승운이 덜 따라서 랜들(16승 8패)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에 그쳤을 뿐 랜들(2.95)보다 방어율에서도 근소하게 앞서고 무엇보다도 '에이스의 척도'라 할 수 있는 투구 이닝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랜들이 192⅓이닝을 던진 반면 리오스는 무려 232이닝을 던졌다. 랜들이 30경기, 리오스가 33경기에 등판해 3차례 더 나왔지만 40이닝 가까운 차이가 난다. 그만큼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는 얘기다. 이에 맞설 문동환은 지난 9월 9일 현대전서 7이닝 4실점승을 거둔 뒤 3경기서 2패만 안으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목표였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99년 17승) 경신은 물론 타이 기록도 세울 수 없게 됐지만 포스트시즌서 어차피 중책을 맡아야 할 고참 투수로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서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동환-리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