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추석 때 고향에 온 기분입니다. 고향에 사는 사람들은 변화를 못 느끼겠지만 오랜만에 온 고향은 많은 변화가 있네요." 제 1회 슈퍼파이트의 캐스터로 복귀하는 정일훈 WEG 대표는 '2002 KT 왕중왕전' 이후 4년 8개월만에 복귀하는 무대가 낯설지만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제 1회 슈퍼파이트는 임요환과 마재윤의 '임마록', 임요환과 홍진호 '임진록' 등 쟁쟁한 경기들이 펼쳐진다. 정일훈 캐스터는 "비록 4년 8개월을 쉬었지만 하루 행사를 위해 이렇게 준비한 적이 없다"면서 "같이 해설하는 김동수 해설위원은 선수시절도 잘했고 해설자로도 잘했던 사람이고 김양중 해설위원도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며 철저히 준비했음을 알렸다. 정 캐스터는 이번 복귀가 일회성 복귀냐는 질문에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캐스터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타리그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3,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여러 종목에서 활동해본 그로서는 매 달 개최되는 슈퍼파이트에서 자신이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같이 알렸다. "이번 1회 슈퍼파이트의 성격자체는 '임요환 고별전'이라는 컨셉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만 열리지만 11월부터 열리는 2회 대회는 다른 종목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e스포츠 종목 다변화, 세계화 측면과 더불어 해외에 진행을 계획 중인 행사도 있다. 슈퍼파이트는 의미 있는 시도로 기회가 닿는다면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요환과 홍진호사이의 있었던 임진록 경기는 총 55경기. 정 캐스터는 이 점을 강조하며 이번 슈퍼파이트에서 벌어지는 임진록을 두 선수사이의 대결이 아닌 경기 중에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 세밀한 유닛 컨트롤이나 선수들의 심리상태 등을 살펴보면 경기를 보다 놓칠 수 있는 그들이 경기를 통해서 보여주는 다른 이야기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8개월만에 중계를 하는 '임진록'은 승부측면에서 봤을 때도 정말 명승부지만 승부 측면을 떠나서도 두 선수의 경기자체가 더 큰 가치와 재미를 줄 것"이라며 "당분간 대회에 출전이 힘든 임요환 선수가 홍진호와 치룰 수 있는 마지막 임진록이 될 수도 있다. 만약 5세트까지 가게 되면 딱 60경기"라고 말했다. 정 캐스터는 최고의 중계를 들려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다시 돌아온 것은 사주팔자인 것 같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일을 하는 것이 운명 같다"면서 "보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무대에서 팬들과 호흡하면서 같이 즐기고 흥분할 수 있는 최고의 대회를 만들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