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다음 악수하고 싶네요". 양승호 LG 트윈스 감독 대행에게 있어 어쩌면 기약없는 마지막 경기일지 모를 2일 문학 SK전. 양 대행은 경기 전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다 문득 "벌써 감독 대행 맡은지 4개월이 지났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양 대행은 "우리와 4위팀이랑 13경기밖에 차이 안나요"라고 농을 던진 뒤, "이길 때는 하루에 3경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패할 때는 정말 날이 안 지나 가더라"라고 일단의 소회를 털어놨다. 최하위 확정과 7연패 와중에 맞은 시즌 최종전이니만치 각오가 남다를 듯 한데도 "지난 125경기랑 똑같지"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다만 마지막 경기니까 선수들과 이기고 악수하고 싶다. 아무래도 지는 쪽보다 낫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양 대행의 이런 소박한 바람이 통했는지 LG 선수들은 1회초부터 선취 2점을 기록하며 근래 없었던 응집력을 보여줬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