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기자]"어디 눈치보여서 살겠나". 강병철 롯데감독(60)이 4위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고충을 토로했다. 우천으로 연기된 27경기를 소화하느라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이 동네 저 동네 눈치보느라 야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강감독이 말하는 동네는 마지막까지 4위 경쟁을 벌이는 두산과 KIA을 일컫는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추가일정에서 두산전과 KIA전이 가장 많았다. 각각 8경기와 6경기가 예정됐었다. 그래서 4강행은 롯데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나왔다. 강감독은 괜한 억측과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경기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다. 양팀과의 성적을 보면 1일 현재 두산과 2승1무4패, KIA와 2승3패를 했다. 불편부당한 성적표이다. 강감독은 "솔직히 1회에 선두타자가 나가면 번트를 못댔다. 우리팀은 3번 호세와 4번 이대호가 점수를 뽑는 팀이다. 무조건 번트를 해야 되는데도 번트사인 내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중 히트앤드런 등 작전을 내면서 재미있게 경기를 풀어나가 되는데 그것도 눈치보여서 쉽지 않다. 이렇게 야구를 하니 무슨 맛으로 경기를 하겠느냐"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런대도 양팀에서 "롯데가 독하게 야구한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왔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다들 뼈아픈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두산과는 시즌내내 약했지만 사직과 잠실에서 중요한 2경기를 이겼다. KIA전에서도 지난 1일 더블헤더 1차전을 잡아 KIA를 한때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기도 했다. 강감독은 "우리팀은 매주 7경기씩 치르고 있다. 성적에 대한 걱정이 없어 편하게 야구하고 있지만 피곤의 연속이다. 이런 가운데 두 팀까지 신경써야 되니 더 피곤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