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SK 감독, 최종전 직후 자진사퇴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6.10.02 21: 52

조범현 SK 와이번스 감독이 사퇴의사를 피력했다. 조 감독은 2일 LG와의 문학 홈경기 최종전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를 4-3 역전승으로 이끈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4년간 맡아온 SK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 감독은 이미 마음의 정리를 마친 듯, 잔잔하지만 담담한 어조로 심경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종전을 치른 소감은 ▲아쉽다. 가장 큰 아쉬움은 SK 그룹 구성원이나 팬들이 1년내내 응원했는데 (우승) 약속을 못 지켜 아쉽다. (이어 조 감독은 작심한 듯 속내를 털어놨다) 며칠 전 사장님 면담을 했다. 개인 사정도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쉬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진 않았으나 쉬고 싶다는 뜻을 이해했다. 알아서 하실 것이다. -사퇴 결정의 배경은 ▲(프로야구는) 이겨야 사는 세계다. 책임지는 게 순리라고 결심했다. 힘들었던 시간 떠올렸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결심했나 ▲며칠 전쯤. 28~29일쯤 생각했다. -물러나면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구체적 생각은 안 했다. 잠을 자고 싶다. 집사람과 산으로 여행을 가서 생각을 해보겠다. -올 시즌 성과를 꼽는다면 ▲실패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기존의 주축선수와 후보선수의 실력차가 컸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 재계약이 달려 있는 시즌이었지만 올 한해하고 말 게 아니니까 SK의 장래를 생각했다. 젊은 선수들은 캠프 잘 보내면 내년 시즌 잘 할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좋은 구장, 좋은 팀이기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넘지만 지금 SK 와이번스 사장님(신영철)이 야구판에 오래 계시길 바란다. 내년에 좋은 성적 내도록 응원하겠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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