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도 베이커와 결별, 후임은 지라디?
OSEN 기자
발행 2006.10.03 08: 2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가 결국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버리기로 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베이커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 10년간 재직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떠나 시카고에 안착한 베이커는 팬들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며 '잊고 싶은' 4년을 보냈다. 부임 첫해에는 일이 잘 풀였다. 77승 74패(승률 0.53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염소의 저주'로 잘 알려진 파울볼 사건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실패한 뒤 추락을 거듭했다. 이듬해 승률 5할4푼9리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디비전 3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4할8푼8리의 처참한 성적으로 4위에 머물렀다. 올해 성적은 비참한 수준이다. 팬들의 거듭된 사퇴압력에도 꿋꿋이 버텼으나 5할 승률에 무려 30경기나 모자란 66승 96패를 기록한 뒤 마침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베이커 부임 직전 컵스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아 미래가 밝은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최희섭(27.보스턴), 코리 패터슨, 바비 힐 등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베이커 체제의 컵스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마운드의 양대 축인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는 각종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결국 전면적인 팀개편을 선언한 컵스는 앤디 팩페일 구단 사장이 먼저 사임한 데 이어 베이커 마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인물을 맞이하게 됐다.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들리지 않지만 팬들은 시카고 출신으로 최근 플로리다에서 해고 위기에 처한 조 지라디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을 선호하고 있다. 지라디는 올 시즌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한 데다 컵스에서도 활약한 바 있어 시카고 지역에서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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