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와 144km’, 그러나 PS엔트리 등록은 글쎄(?)
OSEN 기자
발행 2006.10.03 11: 06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면 보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선수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확실치 않다”(감독들).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6, 현대)와 언히터블’ 임창용(30, 삼성)이 1년간의 재활 끝에 복귀전을 갖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실력 발휘를 꿈꾸고 있다. 둘은 나란히 1군 무대 테스트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는 아니지만 예전의 강속구가 여전함을 보여줘 코칭스태프에게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포스트시즌에서 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으로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지난해 9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고 1년여 간 재활을 거친 정민태는 지난 1일 수원 삼성전서 구원등판, 2이닝 2피안타(1홈런 포함)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년 27일만의 1군무대 복귀전 첫 상대 타자 심정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최고 구속 144km를 찍어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작년 말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 몰두했던 임창용은 2일 수원 현대전서 2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시즌 첫 1군 등판을 가졌다. 임창용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팀 타선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서 1년 4개월 여만에 승리를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 직구 위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을 주름잡았던 베테랑 투수들인 정민태와 임창용은 자신들도 몸과 구위가 아직은 전성기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돼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민태는 등판 후 “팬들의 격려 박수에 전율을 느꼈다. 남은 기간 구위를 더 끌어올려 보직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서 뛰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민태는 2일 경기 때는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고참으로서 제몫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창용도 승리투수가 된 후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할 사안이다. 하지만 엔트리에 포함되면 잘해낼 자신이 있다. 준비도 하고 있다”며 한국시리즈 무대서 진가를 발휘할 태세다. 그러나 양 팀 감독들은 아직 둘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정민태가 재활을 잘해 90% 정도는 된 것 같다. 앞으로 10%를 더 노력해서 채워야 한다. 엔트리 등록 여부는 남은 기간 좀 더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좀 더 두고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정민태와 임창용은 엔트리에 포함되면 현재 실력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둘 모두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투수들로 상대팀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구위는 예전만 못해도 관록투로 ‘종이 호랑이’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수들이 이들이다. 순조롭게 재활과정을 거쳐 예전의 강속구를 거의 회복하고 있는 정민태와 임창용이 과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임창용-정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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