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 모두가 하나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호(22,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면제 혜택을 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8일 가나전과 11일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에 나설 대표팀에 소집된 이호는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모두가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며 "병멱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얼마되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에 선수 모두 하나되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는 "2006 독일 월드컵 직전 가진 평가전에서 가나에게 무기력하게 1-3으로 졌지만 이번에는 남다를 것"이라며 "이번에는 당시보다 훨씬 좋은 경기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호와의 일문일답.
- 가나전과 시리아전을 앞두고 있는데.
▲ 한 달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이번에도 역시 여러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만 한다. 반드시 경쟁에서 이겨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어떤지.
▲ 러시아에서 좋은 경험과 공부를 하고 있다. 경기 출장이 약간 들쭉날쭉하지만 뛸 때나 안뛸 때나 모두가 좋은 공부다.
- 해외파가 자주 소집되면서 부상이나 피로가 누적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 다른 선배들도 묵묵하게 소집에 응하고 있는데 어린 내가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할 처지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추석을 러시아가 아닌 한국에서 보낸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닌가(웃음).
- 루크-에너지아 블라디보스톡과의 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를 올렸다가 취소됐는데.
▲ 마치 줬다가 뺏는 느낌이어서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상관없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것 아닌가.
- 최근 설기현(레딩)의 활약상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 나도 TV나 인터넷을 통해 (설)기현이 형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나도 좀 더 영향력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국내에 중계가 안되는데 속상하지 않나.
▲ 러시아까지 중계팀이 오기는 힘들지 않은가(웃음). 내가 좀 더 큰 리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 빅리그 진출 욕심은.
▲ 아직 소속팀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밝히기엔 너무 이르다. 현재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좀 더 큰 리그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이 아닌가. 지금은 내가 있는 팀에서 최선을 다할 때다. 빅리그 진출 욕심에 따른 강박 관념은 없다.
- 가나전 각오가 남다를 텐데.
▲ 독일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1-3으로 무기력하게 진 것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쳐 국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포함됐는데.
▲ 얼마 되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포함된 모든 선수의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금메달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겠다.
-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김동현(루빈 카잔)과 자주 연락하는지.
▲ 떠나기 전에 통화했는데 먼저 가 있으라고 하더라. (김)동현이에게 특별히 해줄 말이나 조언 같은 것은 없고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으라고 얘기해줬다.
tankpark@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