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약속의 반도 못 왔어요. 끝까지 살아 남아야죠." '몽상가' 강민(24, KTF)은 8강 패자전을 통과한 후 애초에 약속했던 결승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민은 3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프링글스 MSL 시즌 2' 8강 패자전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수비형 프로토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전략을 선보여 '신세대 저그'의 대표주자인 박명수(20, 온게임넷)를 2-0으로 셧아웃시키며 8강 최종전에 올라갔다. 강민은 "감기를 심하게 앓아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몸도 무겁고 목도 아파 컨디션이 나쁘니까 오히려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라고 차분하게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변은종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경기의 패자와 8강 최종전에서 만나는데 서지훈 선수와 다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8강전에서 패배한 빚을 갚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장기인 수비형 프로토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전략을 선보인 강민은 "초반 투 게이트웨이 전략이 아니면 어차피 더블 넥서스를 가야 한다. 오늘 전략의 핵심은 빠른 공격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의 더블 넥서스 이후 빠른 공격에 박명수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2-0 완패를 당했다. '신 백두대간''롱기누스'에서 압승을 거둬 프로토스에게 유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강민은 "특별하게 맵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반반이다. 맵의 유불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편이 마음도 편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민은 이번 대회 시작 전 결승에 다시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약속했던 결승까지 가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16강전에서 임요환에 패해 16강 패자조로 밀렸고 8강도 16강 와일드카드전을 거쳐 합류했다. 힘들게 올라간 8강에서도 패하며 8강 패자조로 밀리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민은 "경기 전 항상 팬들과의 약속을 생각한다. 16강, 8강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고 있다. 아직 약속의 반도 못 왔다. 더 노력해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8강 최종전 각오를 밝혔다. ◆ 프링글스 MSL 시즌 2 8강 패자전 ▲ 1경기 박명수(온게임넷 스파키즈) 0 - 2 강민(KTF 매직엔스) 1세트 박명수(저그, 1시) 강민(프로토스, 7시) 승. 2세트 박명수(저그, 11시) 강민(프로토스, 7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