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는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황제' 임요환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고별전인 슈퍼파이트가 종료한 후 군 입대전 느낌에 대해 다음을 기약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임요환은 "슬럼프가 찾아왔을때 다시 일어설수 있었던 이유가 팬"이라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대 프로게이머가 꼭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군 입대전 마지막 공식 경기를 마쳤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 대회를 하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다. 못 봤던 반가운 얼굴들도 다시 만나고 뜻 깊었던 두 선수와 경기를 하고 무대 장치도 화끈하고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한게 에버 스타리그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나를 즐겁게 해줬고 졌을때도 즐거웠다. 8경기를 했는데 만들어온 전략을 다 쓰고 싶은 마음에 10경기를 하고 싶었다. - 상금 천만원은 어디에 쓸 계획인지 ▲ 좌절했을때 옆에서 힘을 준 선수 생활을 함에 있어서 큰 힘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술이든 밥이든 특히 홍진호 선수에게는 누가 이기든 맛있는 거로 사줄 생각을 했다. - 감사패를 받았는데. ▲ T1팀을 위해 잘한게 없는데 감사패를 받으니깐 얼떨떨하다. 주장을 한게 잘 한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다만 감사패를 챙겨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 군 입대 전까지 계힉은. ▲ 내일 토크쇼 이후에는 사적인 사람들, 공적인 사람들과 정리하는 자리를 가지고 싶다. 잠시 게임은 잊고 모든 것을 정리할 생각이다. -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은. ▲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최연성 선수에게 패했을 때이다. 최연성 선수에게 패한게 분한게 아니라 나 자신의 플레이를 납득하지 못해서 화가 났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2002 WCG 우승했을때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 준비한 전략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 8경기를 했지만 8경기 모두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마지막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그 때 상황에 맞춰서 정해진 전략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전략을 했다. 사용하지 못한 두 경기 전략은 앞으로 우리 팀 선수가 방송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다. - 오늘도 벙커링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벙커링에 대한 생각은. ▲ 오늘 벙커링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저그전을 하면서 테란은 벙커로 부터 모든 전략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벙커가 아니면 저그를 상대하는데 있어 그만큼 힘들다. 최근에 심소명 김세현 선수와 경기에서 벙커링을 사용했다. 심소명 선수와 경기가 끝나고 '오랜만에 벙커링을 했다'라는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 시대에 흐름을 타는 전략이 아닌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서 팬들에게 플레이를 한다면 누구라도 포스트 임요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성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 이런 좋은 대회가 생긴게 선수들에게 좋지만 팬들에게 좋은 것 같다.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다달이 볼수 있어 슈퍼파이트는 좋은 대회인것 같다. 많은 팬들께서 와주셔서 더 뜻깊은 자리인것 같다. 고별전이 은퇴식 느낌이 나 기분이 묘했지만 개인적으로 은퇴나 고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 입대전 민간인으로 이기고 싶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마재윤 선수에게 3-0으로 지기는 했지만 홍진호 선수와 3-2 접전을 해 그 모습을 기억해주시고 돌아올때까지, 기회가 온다면 제대하기전에 방송에 다시 나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는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한다면. ▲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했을때 슬럼프가 왔다. 슬럼프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팬들을 위하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군 제대후 30대 프로게이머로 팬들의 바람을 실현시키는 것이 현재 최대 목표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