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 PO 등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
OSEN 기자
발행 2006.10.04 08: 0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침내 포스트시즌 등판의 꿈을 이뤘다. 청운의 꿈을 품고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현지 시간 2일 오후 늦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찬호는 4일(한국시간) 펫코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 1차전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올랐다. 두 차례에 걸친 장출혈과 이어진 수술, 그리고 재활을 거쳐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43일 만에 등판한 박찬호는 당시 한 타자도 잡지 못한채 볼넷과 2루타 2개로 2실점하면서 가을잔치 참가의 꿈이 사그러드는 듯했다. 그러나 브루스 보치 감독의 전격적인 합류 결정 이후 불과 하룻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면서 개인적 숙원을 마침내 풀 수 있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가 1-5로 뒤진 8회초 선발 제이크 피비와 구원 루디 시네스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스캇 롤린에게 구사한 변화구가 손가락에서 빠지면서 그만 몸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관록으로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무사 1루에서 상대한 후안 엔카나르시온을 평범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후속 로니 벨리아드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5-4-3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9회에도 계속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야디에르 몰리나를 2루땅볼로 처리하고 호투를 이어갔다. 후속 애런 마일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데이빗 엑스타인을 유격수 짧은 땅볼로 잡은 뒤 2루 베이스에서 오버런한 마일스를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2루수 조시 바필드에게 연결하면서 잡아 역시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쳤다. 이날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공 15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9개를 잡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결국 1-5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피비와 세인트루이스 선발 크리스 카펜터가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면서 뜨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4회 앨버트 푸홀스의 큰 것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무사 1루에서 푸홀스는 피비의 한 가운데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하며 명성을 과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엔카르나시온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은 뒤 5회 짐 에드먼스의 우전 적시타, 6회 야디에르 몰리나의 중전 안타로 1점씩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샌디에이고는 6회 브라이언 자일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을 공략 못해 안방에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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