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노장들은 아니다. 이종범(36.KIA)과 조원우(35.한화)가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나선다. 두 선수는 나이도 비슷하고 야구 센스도 탁월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타격이 신통치 못했다. 그러나 팀 타선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의 키플레이어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승부에 강한 데다 근성을 갖췄고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조원우는 106경기에 출전, 2할6푼7리(341타수91안타)의 타율에 출루율 3할3푼2리, 6도루를 기록했다. 이종범은 93경기서 타율 2할4푼2리(339타수82안타), 출루율 3할2리, 10도루에 머물렀다. 시즌 성적표를 보노라면 나이가 들면서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나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고도의 집중력과 응집력, 경기에 대한 집념이 승부를 가린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이종범과 조원우의 나이는 오히려 장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원우는 톱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심타선이 강한 만큼 출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유의 선구안이 좋은 데다 집요하고 끈끈한 승부근성을 갖춰 KIA 투수들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선수이다. 이종범은 5~6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다. 이종범은 시즌내내 찬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는 달랐다. 지난 9월 4위 경쟁의 정점이었던 두산과의 잠실 빅매치에서 투혼과 찬스에 강한 타격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3월 WBC 대회에서도 승부에 강했다. sunny@osen.co.kr 이종범-조원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