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돕는 안방극장 미시 스타들
OSEN 기자
발행 2006.10.04 10: 58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 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고 10년을 이어가는 권세는 없다 했거늘, 10년이 뭔가 무려 20년을 브라운관 최고 스타의 지위에서 꿈쩍도 않고 있는 여배우들이 있다. 고현정 유호정 채시라 하희라 오연수 최진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꽃다운 나이 때는 청춘의 우상으로 더할 바 없는 인기를 누리다가 30대에 접어들어서는 ‘아름다운 아줌마’의 대명사가 되어 전성기 부럽지 않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은 청춘스타 시절에는 트렌디드라마의 전성기를 보냈고 나이가 들어서는 ‘아줌마 드라마’ 번성기의 중심에 서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마침 불어 닥친 ‘아줌마 드라마’ 열풍 덕에 이들은 여전히 드라마의 주연배우다. 청춘스타로 10여년을 보내고 아줌마 스타로 제 2의 전성기를 맞다 보니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최고 스타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올해 35세인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로 데뷔해 95년 5월 결혼 전까지 ‘모래시계’ ‘엄마의 바다’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03년 말 이혼 이후 2005년 1월 SBS 드라마 ‘봄날’로 돌아온 뒤 최근에는 MBC TV ‘여우야 뭐하니’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고현정은 ‘여우야 뭐하니’에서 30대 초반의 노처녀로 등장해 그 동안 꽁꽁 숨겨 놓았던 매력을 하나씩 풀어놓고 있다. 아무 거리낌없이 성적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변함없이 넘쳐나는 청순미는 시계 바늘을 되돌려 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유호정은 최근 막을 내린 MBC TV ‘발칙한 여자들’에서 미시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극중에서 연하의 ‘꽃미남’ 야구 선수 우진을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채시라는 사나이 울리는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생활력 강한 아줌마 오소영 역을 맡아 남자들의 눈물을 뽑아 내는데 일조했다. 하희라는 MBC TV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서 주인공 순애 역으로 투입돼 아침 시간대 주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 매고 있다. 오연수는 최고 인기 사극 ‘주몽’에서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 역을 열연하고 있고 최진실은 MBC TV 새 일일 연속극 ‘나쁜 여자, 좋은 여자’를 준비하고 있다. 최진실은 이 드라마에서 전작인 ‘장밋빛 인생’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6년이나 이중 생활을 해온 남편의 부정 때문에 아픔을 겪는 인물이라 또 한번 주부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애라는 작년 3월 방송된 SBS TV ‘불량주부’에서 물오른 주부연기를 펼쳤다. 이들 미시 연기자들은 최근 어느 드라마든지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시대의 흐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의 주 시청층이 30~50대 주부로 굳어가고 있어 주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주부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미시 탤런트들이 ‘아줌마 드라마’의 적임자로 손꼽히는 것은 당연한 귀착이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TV ‘돌아와요 순애씨’에서는 아직 미혼이기는 하지만 천연덕스럽게 아줌마 연기를 해 낸 심혜진 박진희에게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창 때의 젊은 배우들에 비해 피부는 거칠어 졌고 눈가에 주름도 어쩔 수 없이 생겼지만 연기면 연기, 미모면 미모, 매력이면 매력에서 하나도 뒤질 것이 없는 이들에게 팬들은 여전히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청춘스타에서 미시스타로 자연스럽게 모습을 바꿔 가면서 스타덤을 이어가는 이들, 시절도 참 잘 타고난 배우들이다. 100c@osen.co.kr 왼쪽부터 고현정 유호정 채시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