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대만 특급' 왕젠밍(26.뉴욕 양키스)가 또 하나의 개인적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 19승을 거둬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왕젠밍은 4일(한국시간) 아시아 출신으론 처음으로 빅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한 그는 6⅔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팀 승리의 토대를 구축했다. 특유의 낙차 큰 싱커를 앞세운 그는 디트로이트 타선을 적절히 요리하며 정규시즌서 보여줬던 위력을 재현했다.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투수는 이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 한국의 박찬호(33.샌디에이고)를 비롯 김병현(27.콜로라도)과 일본의 노모 히데오,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 요시이 마사토 등 모두 5명. 이 가운데 선발투수로 등판한 선수는 노모와 요시이 둘 뿐이다. 노모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1995년과 1996년 NLDS에 1경기씩 등판했지만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요시이는 99년 포스트시즌서 3경기에 선발로 나서 1패 만을 안았다.구원으로 나선 나머지 3명 중 승리를 거둔 선수는 전무했다. 하지만 이날 5전3선승제의 ALDS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왕젠밍은 다시 한 번 금자탑을 세웠다. 7회 2사 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5만명이 넘는 양키스타디움의 만원관중은 너나할 것 없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고, 양키스 동료들은 그의 등을 두들기며 반겼다. 이날 경기는 그의 모국인 대만에도 생중계 되는 등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국가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이제 빅리그 2년차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모습이 인상적인 그가 메이저리그에 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 출신 빅리그 PS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김병현이 유일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지난 2001년 NLDS와 NLCS서 합계 3세이브를 기록, 애리조나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