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감독, '왕젠밍-좌타선 뚝심 기용'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6.10.04 13: 04

월드시리즈 우승 외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구단주와 팬, 뉴욕 언론의 관심 속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선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의 '두 가지 뚝심'이 보답을 받았다. 양키스 부임 이래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9년 연속 AL(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룩한 토리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8-4로 잡고 서전을 장식했다. 토리 감독은 5전 3선승제에서 가장 부담되는 1차전 선발로 대만 출신 빅리그 2년차 투수 왕젠밍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마이크 무시나, 랜디 존슨의 경험보다 왕젠밍이 올 시즌 보여준 성적(19승 6패, 평균자책점 3.63)에 무게를 둔 기용이었다. 그러나 왕젠밍은 익히 알려진대로 위압적 구위보다 땅볼유도형 투수다. 즉, 경우에 따라선 많은 안타를 맞을 위험성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토리 감독은 왕젠밍의 좋은 점을 높이 사고 1차전 선발로 밀어부쳤고, 결과는 6⅔이닝 2실점 승리투수였다. 왕젠밍은 이날 8안타나 맞았다. 그러나 올 시즌 메이저리그 땅볼유도 전체 1위 투수답게 20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땅볼로 유도했다. 또 병살유도 2위 투수에 걸맞게 3회초 1사 1,3루 위기를 유격수 병살타로 넘겼다. 그리고 또 하나 토리의 뚝심은 타선 라인업에서 빛을 발했다. 짐 리랜드 디트로이트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좌완 네이트 로버트슨을 올렸다. 그 이유는 첫째로 9월 성적이 선발진 중 가장 돋보였고, 둘째로 좌타자 킬러였기 때문이었다. 로버트슨의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 8푼 1리로 전체 2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토리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니 데이먼(1번)-바비 어브레유(3번)-제이슨 지암비(5번)-마쓰이 히데키(7번) 등 핵심 좌타선을 모조리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오히려 9월 안 맞던 우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6번으로 내리고 어브레유와 지암비를 중심타선에 박았다. 그리고 어브레유는 3회말 선제 2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지암비 역시 3회 5-0으로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투타에서 디트로이트를 압도하고 양키스답게 이긴 1차전 승리이지만 그 이면에는 토리 감독의 믿음과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양키스 사령탑을 10년 넘게 맡아온 관록을 입증한 토리 감독이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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