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감독들, '우리에게도 다시 기회를'
OSEN 기자
발행 2006.10.04 13: 45

공식적으로 감독이 비어 있는 LG와 SK 구단이 시즌을 마친 후 후임 감독 인선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SK는 지난 2일 조범현 감독의 자진 사퇴 선언에 이어 신영철 사장이 “오는 14일까지는 후임 감독을 선정하겠다. 현재 2~3명의 후보를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성근(64) 전 LG 감독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년의 홈런왕’인 이만수(48)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보조코치가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성근 감독, 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SK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차기 감독을 놓고 고민 중인 SK와 LG 구단은 공통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의 ‘감독 인력풀’이 작아 구미에 맞는 감독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SK 감독 후보에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성근, 이만수 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LG는 한때 외국인 감독설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사실 국내 프로야구의 ‘감독 인력풀’은 작다면 작을 수 있고 부족하지 않다면 부족하지 않다. 일단 감독 경험을 지닌 ‘야인 감독들’도 다수 시장에 있다. 사령탑을 한 번 맡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하차한 ‘야인 감독들’ 다수가 다음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4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감독직을 맡았다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물러난 감독들은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면 진가를 발휘하겠다’며 수업을 쌓고 있다. 대표적인 전 감독 출신으로는 유승안(50) 전 한화 감독, 김성한(48) 전 KIA 감독, 양상문(45) 전 롯데 감독 등이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지만 경기감독관과 해설자로 활동하며 다음 기회를 바라고 있다. 유승안 감독과 김성한 감독은 경기감독관으로 활동 중이고 양상문 감독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감독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승안 감독은 2003년부터 2년간 한화를 맡아 5위와 7위에 그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김성한 감독은 2001년 KIA 창단 감독으로 2004년 7월 중도하차할 때까지 3년 6개월간 재직했다. 김 감독은 2002년과 2003년 팀을 3위로 이끌며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으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이루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년간 고향팀 롯데를 맡았다. 양 감독은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꼴찌에 머물던 팀을 지난해 5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을 비롯한 야인 감독들은 다시 한 번 팀을 맡을 기회가 온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업적을 이루겠다는 자세들이다. 아직 젊어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또 감독 시장에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예비 후보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현재 코치로 활동 중인 미래의 감독감 중에서도 인재가 적지 않은 것이다. 아직 기회가 없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을 뿐 지도자들의 최고 꿈인 ‘감독’을 한 번 해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코치들도 꽤 있다. 해외파 후보들 외에 국내에 머물고 있는 야인 감독들 중에서나 현역 코치중에서 선장에 오를 기회를 잡는 이가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유승안-김성한-양상문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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