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 '독수리 원투펀치' 넘을까
OSEN 기자
발행 2006.10.04 16: 25

한화와 KIA, 어디가 이길까. 오는 8일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 대진이 3위 한화와 4위 KIA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3전 2선승제의 초단기전인 만큼 객관적 전력을 토대로 승패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일단 주어진 환경만 놓고 보면 한화가 여러 모로 유리하다. 3위라 홈인 대전구장에서 1차전을 치를 수 있다. 또 11승 7패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다. 아울러 KIA는 막판까지 5위 두산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다. 아직 선발 예고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향방은 한화 원투펀치 류현진-문동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졸 루키좌완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2006 프로야구 최고투수다. 문동환은 KIA전에서만 5승을 거두었다. 이밖에 '200승 투수' 송진우와 베테랑 마무리 구대성이 뒤를 받친다. 반면 KIA는 에이스 그레이싱어가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이 어렵다. 김진우도 부상 후유증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결국 신용운-한기주-윤석민의 불펜진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서정환 KIA 감독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빠른 투수 교체를 망설이지 않았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그 패턴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억 루키 한기주가 정규 시즌 막판 보여준 불펜의 '키맨' 노릇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얼마나 잘 해줄지 관건이다. 타선은 기복이 심해 마운드보다 더 예측불허다. 다만 정규 시즌을 놓고 보면 팀 홈런 1위(108개) 한화는 장거리포에, KIA는 기동력 등 세밀한 야구에 치중했다. 따라서 김인식 한화 감독은 KIA에 비해 한 수 앞서는 공격력과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기에 굳이 다양한 작전으로 모험을 할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반면 서정환 KIA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벤치가 경기를 지배하는 야구를 단기전에서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화가 앞서는 것은 확실한 가운데 1~2차전 선발이 유력한 한화 류현진과 문동환의 당일 컨디션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를 것이다. 류현진과 문동환이 정규 시즌 때의 구위만 보여준다면 한화가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다. 적어도 리오스-랜들-박명환-이혜천 등 확실한 선발을 보유한 두산보다는 쉬워 보인다. 윤석민-한기주-신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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