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지역지, "박찬호가 벨혼보다 훨씬 나았다"
OSEN 기자
발행 2006.10.05 06: 5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디비전시리즈 로스터를 확정하면서 투타에서 의외의 인물을 한 명씩 포함했다. 장출혈에 이은 수술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박찬호(33)와 타격이 약한 내야수 마크 벨혼이 그들이다. 결과는 50%의 성공이었다. 박찬호가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를 한 반면 벨혼은 결정적 찬스를 날리면서 '역적'이 됐기 때문이다.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5일(한국시간)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두 선수를 기용한 결과는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단 3타자를 상대해 볼넷과 2루타 2개를 허용한 박찬호는 1-5로 뒤진 8회 등판, 2이닝 동안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1피안타 1사구 무실점 역투했다. 시즌 후반 등판 회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 것이다. 반면 9월 14일 이후 정규시즌서 단 한 차례 타석에 나선 게 전부인 벨혼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높이 산 수뇌진의 판단에 따라 로스터에 포함됐으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4점차로 끌려가던 샌디에이고는 7회말 1사 만루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벨혼은 추격의 한 방에 대한 기대를 받고 타석에 들어섰지만 그만 삼진으로 물러나 맥을 끊고 말았다. 이 때 벨혼이 안타 한 개를 쳐줬다면 결과가 어떻게 변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기용이 의문시되던 두 선수를 내보낸 결과가 상반됐으니 지역언론의 평가도 갈릴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란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13년차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샌디에이고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타자의 수를 읽고 현란한 변화구로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이 여전함에 따라 남은 경기서도 중용될 공산이 커졌다. 샌디에이고는 안방에서 첫 경기를 내주면서 다소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7일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높일 수 있다. 포스트시즌 '첫 경험'을 마친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의 플레이오프 가도에서 또 어떤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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