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에겐 이미 오프시즌이 시작됐다.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8개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다음 시즌을 대비한 팀 정비를 이미 시작한 가운데 사령탐들의 '목'이 줄줄이 날아가고 있다. 이미 펠리페 알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프랭크 로빈슨(워싱턴 내셔널스), 더스티 베이커(시카고 커브스), 조 지라디(플로리다 말린스)감독이 각각 소속팀을 떠난 데 이어 5일(한국시간)에는 텍사스가 벅 쇼월터 감독을 경질했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팀성적에 대한 문책 성격이 강하다. 90년대 초반 뉴욕 양키스의 사령탑을 맡은 뒤 애리조나를 거쳐 텍사스에 둥지를 튼 쇼월터는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았지만 대대적인 개편을 표방한 구단 수뇌진의 판단에 따라 짐을 싸게 됐다. 이런 와중에도 '생명'을 연장한 감독도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필 가너가 주인공. 휴스턴은 은퇴한 로저 클레멘스를 시즌 중반 합류시키는 등 강수를 뒀지만 결국 플레이오프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가너와 1년 계약을 연장하면서 한 해 더 지휘봉을 맡겼다. 드레이튼 매클레인 주니어 구단주는 "가너는 우리가 최근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공헌한 인물"이라며 계약 연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중반 휴스턴 감독에 부임한 가너는 2년 반 동안 219승 179패라는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팀을 사상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키는 등 휴스턴 현지에선 매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막판 12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면서 82승80패를 거두며 인상적인 모습을 거둔 게 재계약의 배경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필 가너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