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서정환, '한(恨)서린 가을잔치'
OSEN 기자
발행 2006.10.05 08: 31

'한(恨) 좀 풀자'. KIA와 서정환(51) 감독은 유독 포스트시즌에 한(恨)이 많다. KIA는 한때 V9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전신인 해태시절의 이야기 일뿐이다. 지난 2001년 창단 이후 가을잔치에서 단 한 번도 웃어본 기억이 없다. 세 번의 가을잔치에서 종합 전적 2승8패. 여기에 7연패까지 당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세 번째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서정환 감독은 앞서 두 번의 가을잔치에서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인 지난 98년과 99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각각 LG와 롯데에 패퇴했다. KIA는 창단 이듬해인 2002년 시즌 1위를 달리다 막판 삼성에 추격을 허용,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으나 2승1패의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2연패했다. 이듬해 또다시 현대와 정규리그 1위 결정전까지 벌이면서 선전한 끝에 또 다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이젠 김성근 감독의 수제자 조범현 감독의 SK에게 1차전부터 내리 3연패, 분루를 삼켰다. 2004년에는 김성한 감독이 중도 해임되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무사히 4위로 마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카리스마 넘치는 김경문 감독의 두산에게 내리 2연패했다. 2005년에는 창단 이후 첫 최하위로 추락했다. 서정환 감독은 삼성 감독 부임 첫 해인 98년 정규리그 66승58패2무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천보성 감독의 LG에게 1승3패로 패퇴했다. 강동우가 펜스에 부딪혀 정강이 골절상을 입는 등 악재가 터져나왔다. 서 감독은 99년 해태에서 영입한 임창용을 앞세워 매직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호세 마해영 임수혁이 이끄는 롯데와 3승 1패로 앞선 뒤 5차전에서도 승리를 앞둬 한국시리즈에 오르는가 했으나 호세에게 3점홈런을 맞고 역전패한 뒤 내리 3연패해 탈락했다. 지난 4일 오후 광주구장에서 팀 훈련을 지휘하던 서 감독은 "(목에 손을 대면서) 99년 롯데에게 지고 나서 바로 잘렸고 김응룡 해태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됐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서 감독은 "KIA가 포스트시즌 7연패를 당하고 있고 나도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팀의 연패도 끊고 나도 좀 웃어야 되지 않겠냐"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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