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코리안 빅리거로 범위를 좁히면 박찬호(33, 샌디에이고)를 제외하고는 2006시즌을 종료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박찬호를 비롯 김병현(27, 콜로라도) 서재응(29, 탬파베이) 추신수(24, 클리블랜드) 백차승(26,시애틀) 김선우(29, 신시내티) 유제국(23, 시카고 컵스) 등 코리안 빅리거들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시범경기 도중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이적한 뒤 한 번도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최희섭(27, 보스턴 산하 트리플A)도 있다. ▲잔류 유력파 메이저리그에서만 뛴다고 100% 보장할 수는 없지만 서재응을 비롯해 추신수와 백차승 등 아메리칸리그(AL) 선수들은 내년 시즌에도 현 소속팀에 남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서재응은 시즌 후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하기에 얼마나 인상분을 기록할지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승운이 지지리 없었더라도 3승(11패)에 5.33의 평균자책점의 성적을 고려할 때 연봉 100만 달러 진입은 수월치 않아 보인다. 연봉 문제를 떠나 '선발 체질'인 서재응이 내년 시즌 선발진 잔류가 유력한 점은 고무적이다. 스캇 카즈미어 정도를 제외하고는 서재응보다 뽀족히 낫다고 할 만한 투수가 없기에 2~3선발은 노려볼 만하다. 한편 부산고 출신 투톱인 추신수와 백차승은 내년 시즌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도 희망적이다. 추신수는 플래툰 외야수로서, 백차승은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FA는 어디로 코리안 빅리거로서 이미 부와 명예를 획득한 박찬호와 김병현의 거취는 올 겨울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박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체결했던 말 많았던 장기 계약(5년간 6500만 달러)을 끝낸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박찬호에게 잔류 오퍼를 넣을지, 그런다면 그 조건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전반기 재기-후반기 두 차례 장출혈'로 극과 극을 오간 박찬호가 또 한 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는 모험을 감행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병현은 지난해 콜로라도와 1년간 125만 달러에 2007년 250만 달러의 옵션을 걸고 재계약했다.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초강세를 띠었고 선발로 안착하며 옵션 행사가 유력한 분위기였으나 시즌 막판 10여 차례의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상황이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가 논텐더 FA로 데려온 조시 포그가 11승을 거두며 대안으로 떠오른 점도 거슬린다. 일단 콜로라도 구단이 칼자루를 쥔 가운데 김병현이 FA로 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빅리거로 생존할까 김선우 유제국 최희섭(27)의 2007시즌은 한 마디로 '미궁'이다. 신시내티는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무관한데도 김선우에게 변변한 등판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유제국의 시카고 컵스 구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스턴은 아예 최희섭에게 빅리그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 또 최희섭은 부상 탓에 마이너리그 시즌조차 중도 하차했기에 '완쾌'라는 과제가 남겨 있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만큼 김선우-유제국-최희섭은 타의에 의한 이적 가능성이 상존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