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준PO서도 '스타 본능' 발휘할까
OSEN 기자
발행 2006.10.05 11: 11

돌이켜 보면 KIA 타이거스가 4강에 진입하는 데 가장 상징적인 순간은 지난 9월 16~17일 잠실에서 있었던 두산 3연전 전승이었다. 특히 17일의 더블헤더 1차전이 양 팀의 운명을 갈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0.5경기 앞서 있던 KIA 서정환 감독은 에이스 그레이싱어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비해 김경문 두산 감독은 상대적으로 2차전(리오스 등판)에 무게를 뒀던 듯, 당시까지 1승도 없던 김명제를 선발로 냈다. 그러나 KIA는 1회 1사 1,3루 2회 1사 3루, 3회 1사 만루, 4회 1사 1,2루에서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특히 2회에는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 선제 2루타를 치고 출루한 3루주자 이종범(36)이 홈에서 횡사했다. 이종범은 홈 쇄도를 하다 부상까지 입었다. 또한 KIA 타선은 4회까지 병살타만 2개를 쳤다. 그러나 KIA는 꼬일 대로 꼬였던 이 경기를 5-0으로 완승했다. 5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종범의 2타점 2루타가 거듭되는 작전 실패로 궁지에 몰렸던 서정환 감독을 살려낸 것이다. 이어 이종범은 7회 투아웃 2루에서도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적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팀 리더 이종범의 활약에 사기가 오른 KIA는 두산 에이스 리오스가 나온 2차전까지 잡고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종범의 시즌 성적은 93경기 출장, 타율 2할4푼2리에 1홈런 21타점이 '고작'이다. 데이터만 보면 해태 시절의 '야구천재' 이종범이 아니다. 그러나 9월 17일 두산전과 그에 앞서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이종범은 승부사이자 스타임을 입증해 보였다. 투타에 걸쳐 KIA보다 한수 위 전력을 구축한 한화로서도 초단기전인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종범의 신바람을 봉쇄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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