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006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5일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 양훈의 5이닝 4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투에 이어 서민욱-안영명-최영필-권준헌-구대성의 계투진을 가동시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67승 57패 2무로 올 시즌을 3위로 마쳤다. 8일부터 시작되는 4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대비 주전 대부분에게 휴식을 준 한화는 역시 신인들이 대거 출장한 롯데를 상대로 초반부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말 연경흠의 솔로홈런으로 선제점이자 결승점을 뽑아낸 한화는 3회에도 투아웃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어낸 뒤, 이도형이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대세를 장악했다. 이도형은 시즌 19호 홈런으로 홈런 랭킹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롯데 역시 8회초 이승화가 한화 릴리프 최영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려 2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4이닝 4실점한 선발 김수화의 패전을 벗겨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구대성을 시험 등판시켜 후환을 없앴다. 구대성은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시즌 37세이브를 올리며 포스트시즌 구위 점검을 마쳤다. 이로써 롯데는 50승 73패 3무 시즌 7위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한화에 5승 13패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한편 롯데 이대호는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타율 3할 3푼 6리(443타수 149안타)-26홈런-88타점으로 타격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지난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22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이뤄냈다. 아울러 투수 부문에서는 한화 좌완 신인 류현진이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로 역시 트리플 크라운을 해냈다. 류현진은 투구이닝도 두산 리오스(233이닝)와 더불어 유이하게 200이닝을 돌파(201⅔)했다. 류현진의 투수 3관왕은 1991년 선동렬(당시 해태) 이래 15년만이다. 이렇게 투수와 타자 3관왕이 한 시즌에 동시 출현한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미증유의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