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3위 한화와 4위 KIA가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포스트시즌 문을 연다. 양팀은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통과해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태세이다. 시즌 전적에서는 한화가 11승 7패로 앞서지만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다. 단 3경기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은 서로의 약점을 공략하며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드러난 양팀의 약점을 해부해본다. ▲한화, ‘왼손이 부족하다’ 한화는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췄지만 감추고 싶은 약점이 있다. 투타 모두 오른손에 비해 왼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투수쪽에서는 일단 왼손 중간계투 요원이 부족하다. 베테랑 차명주가 버티며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서지만 성공률이 50% 정도로 약하다. 약점 보완을 위해 정규시즌서 선발로 뛰던 현역 최고령 투수로 백전노장 좌완인 송진우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타자쪽도 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베테랑 외국인 타자 데이비스외에는 상대 투수를 위협할만한 타자가 없다. 고동진, 김수연, 한상훈 등 좌타자들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상대가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를 올리면 대처할만한 좌타자가 부족하다. KIA로서는 전병두 등 좌완 투수들을 적절히 활용해 한화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아야 한다. ▲KIA, '경험이 일천한 신예들‘ 올 시즌 KIA를 4강으로 이끈 원동력은 ‘젊음의 패기’였다. 투타에서 신예들이 맹활약, 팀의 4강행에 기여했지만 이들이 두둑한 배짱과 경험이 중시되는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지는 미지수이다. 만원관중들의 열띤 응원전속에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은 자칫하면 주눅들고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야수쪽보다도 투수쪽이 이런 면에서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에이스 김진우를 비롯해 신용운, 한기주, 윤석민 등이 아직 가을무대에서 뛰어보지를 못한 신예들이다. 김진우도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피칭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또 시즌 막판 진가를 발휘한 타선의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김원섭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하기는 마찬가지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 전성기를 함께 했던 주장 이종범과 2루수 김종국이 중심을 잡고 신예들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패기를 앞세워 분위기를 타면 실력이 배가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부담감에 주눅들면 스스로 무너지기도 한다. 3위로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한화로서는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의 힘으로 KIA 젊은 선수들의 심리를 파고들어야 한다. 한화와 KIA 정규시즌 경기장면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