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파러 부상 재발, 다저스 '비상'
OSEN 기자
발행 2006.10.07 07: 28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오렐 허샤이져와 미키 해처, 마크 데이비스는 어디에 있는가. 다저스는 이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LA타임스'는 조 디마지오를 그리워하는 폴 사이먼의 노래 '로빈슨 부인(Mrs. Robinson)'의 가사 한 구절에 빗대 위와 같이 다저스의 현 상황을 표현했다. 디비전시리즈 탈락위기에 몰린 LA 다저스가 설상가상으로 완벽한 사면초가에 몰렸다. 팀의 주포인 노마 가르시아파러가 시즌 후반 부상을 입었던 왼 허벅지를 다시 다치면서 오는 8일 열리는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가르시아파러는 지난 7일 셰이스타디움서 열린 2차전 6회 내야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던 도중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1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각별히 몸조심을 하고 있던 터였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경기서 공격력 약화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마운드가 메츠의 초호화 타선에 맥을 못춘 가운데 타격 마저 2경기 합계 6득점에 그치면서 3연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였다. 믿을 만한 에이스가 부실한 탓에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경기가 없고, 그나마 믿었던 화력은 메츠에 비해 한 수 아래임이 명확하게 입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르시아파러 마저 빠질 경우 1승이라도 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가르시아파러는 이번 시리즈에서 8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후반 끝내기 투런홈런과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서는 데 큰 수훈을 세웠다. 긴박한 순간 결정적인 순간에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그의 존재는 다저스가 믿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런 그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무산된다면 이만저만 마이너스가 아닐 수 없다. 맥없이 2연패를 당한 다저스를 두고 LA 언론은 냉소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여러 사례를 들면서 팀의 부족한 점을 질타하고 있다. 허샤이져의 역투와 커크 깁슨의 영웅적인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이후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정규시즌 5경기 선발로 나선 게 고작인 신출내기를 '한 경기 잘 던졌다'고 2차전 선발로 내세울 만큼 빈약한 선수층을 드러낸 다저스가 과연 불가능할 것만 같은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