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소리 없는 강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무려 14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LCS)에 진출했다. 7일(한국시간) 매카피콜로세움에서 홈구장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미네소타 트윈스전 3차전에서 오클랜드는 완벽한 힘의 우위를 과시하며 8-3으로 승리, 3연승으로 가장 먼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다. 이미 적지에서 2승을 거둔 오클랜드는 거칠 것이 없었다. 위축된 미네소타 투수진을 상대로 초반부터 맹공을 펼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집중력이 높아진 타선과 탄탄한 선발진, 리드를 철통같이 막아내는 구원진의 조화가 3연승의 요체였다. 오클랜드는 토니 라루사 감독(현 세인트루이스)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2년 이후 한 번도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나가지 못했다. 90년대 극도의 침체를 겪은 뒤 빌리 빈 단장을 축으로 한 '머니볼' 야구를 표방한 200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재부상하며 재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뒤 2년간 AL 서부지구 2위에 그쳤지만 3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올해 마침내 리그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룰 수 있게 된 것이다. 3차전 경기내용은 싱거웠다. 초반부터 오클랜드의 일방적인 경기가 전개되며 미네소타의 역전 의지를 무참히 눌렀다. 2회 에릭 차베스가 우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마르코 스쿠타로가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태 2-0. 3회에는 1사 1루에서 밀튼 브래들리가 중월 투런홈런으로 2점을 보태 4-0. 미네소타는 4회 토리 헌터의 좌월 솔로포로 힘을 낸 뒤 6회 론델 화이트의 적시타로 리드폭을 2점차로 줄이며 힘을 냈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7회 2사 만루서 닉 스위셔의 밀어내기 볼넷과 스쿠타로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추가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미네소타 주포 저스틴 모너는 8회 우월 솔로홈런으로 마지막 힘을 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오클랜드 선발 댄 해런은 6이닝 동안 9안타를 산발하며 2실점, 승리투수가 됐고 스쿠타로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미네소타는 선발 브래드 래드키가 4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데다 타선이 12안타를 치고도 3점밖에 뽑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일관,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 선착한 오클랜드는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승자와 오는 11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7전4선승제 시리즈의 첫 판을 치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