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이가와".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의미있는 대결을 갖는다. 상대는 이승엽에게 한없이 약한 투수. 한신 타이거스의 좌완 에이스 이가와 게이(27)다. 이가와는 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올해 이승엽은 이가와를 상대로 무려 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7월 2일 2회 선제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8월 1일 끝내기 투런홈런 포함 2방, 9월 7일 선제 투런홈런, 쐐기 솔로홈런 등 세 차례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이가와는 지난해까지 거인에 19승을 거둔 요미우리 킬러였다. 그러나 올해 요미우리전에 4경기 등판,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3패를 했다. 모두 이승엽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은 탓이었다. 패한 3경기에서 이가와의 9실점 가운데 8점이 이승엽의 홈런으로 올린 점수였다. 이가와은 "이승엽 한 명에게 당했다"고 패배를 순순히 인정했다. 니혼햄의 신조 쓰요시에 버금가는 괴짜 선수답게 이승엽에게 끝까지 직구만 고집하다 홈런 세례를 받았다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가와는 이날 요미우리전 20승과 탈삼진 역전 1위을 노린다. 1위 가와카미 겐신(183개)과 5개 차이다. 올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3.15를 마크하고 있다. 이승엽은 홈런 선두를 내준 우즈와 다시 2개 차로 벌어졌다. 우즈가 지난 6일 히로시마전에서 43호 솔로홈런을 터트려 다시 두 발 앞서 갔다. 물론 이가와를 상대로 또다시 2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승엽의 역전 홈런왕은 쉽지 않은 상황. 이승엽은 불과 4경기 남았고 우즈는 8경기나 남아있다. 따라서 이번 이승엽-이가와의 마지막 대결은 이승엽의 홈런왕 여부 보다는 두 선수의 천적 관계가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