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감격의 PS 첫 승', 디트로이트 '1승만 더!'
OSEN 기자
발행 2006.10.07 12: 1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이변이 일어날 것인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강호 뉴욕 양키스를 맞아 첫 판을 내주고도 내리 2경기를 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2승1패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이로써 남은 2경기 중 1경기를 이기면 이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7전4선승제의 시리즈를 치른다. 디트로이트는 7일(한국시간) 장소를 코메리카파크 홈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ALDS 3차전에서 6-0으로 완승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당초 여러면에서 양키스에 열세로 예상됐으나 시즌 내내 보여줬던 끈적끈적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2경기를 연속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케니 로저스였다. 올해 이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9경기서(선발 5경기) 3패 방어율 8.85를 기록, 큰 경기에만 나서면 '동네북'을 면치 못했던 그는 그간 수모를 만회하듯 기 막힌 투구로 양키스 호화타선을 잠재우며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감격을 한껏 누렸다. 로저스는 마운드를 지킨 8회까지 매 이닝 안타 또는 사사구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진루허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양키스 타선의 애간장을 태웠다. 7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무실점이란 눈부신 성적표를 남겼다. 변함없이 좌우 지그재그 타선으로 나선 양키스에 맞서 그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90마일 초반대의 제구가 잡힌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져 재미를 톡톡히 봤다. 우타자가 나서면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은 게 호투의 배경이다. 말 그대로 '피네스 피칭'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로저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은 2회 '빅유닛' 랜디 존슨으로부터 집중타를 터뜨리며 3득점,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선두 카를로스 기옌이 우전안타, 이반 로드리게스가 역시 우전안타로 자리를 만들자 션 케이시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전날 경기의 '영웅' 커티스 그랜더슨의 타구 때 로드리게스 마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디트로이트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플라시도 폴랑코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얹으며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데 성공했다. 3-0으로 끌고 가던 디트로이트는 6회에 2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와 케이시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얹으며 양키스를 망연자실케 했다. 7회 터진 그랜더슨의 우월 솔로포는 승리를 확인하는 자축포였다. 최종 스코어는 6-0.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숨 돌릴 수 있었던 양키스는 강타자들의 집합소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주자만 나가면 타자들이 갑자기 풀이 죽으면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완패했다. 허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등판이 우려됐던 존슨은 이날 예정대로 선발로 나섰지만 톡톡 갖다 맞히는 디트로이트 타선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기록은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 디트로이트와 양키스의 4차전은 8일 역시 코메리카파크에서 치러진다. 양키스는 재럿 라이트, 디트로이트는 제레미 본더맨을 각각 선발로 내보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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