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의 앙증맞은 꼬마 킬러 나탈리 포트만이 어느덧 25살 한창 나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서 아미달라 여왕으로 성숙미를 선보였던 그녀가 이번에는 청순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상징인 오드리 헵번에 도전했다. 헵번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포즈와 차림으로 패션지 '하퍼스 바자' 최신호 표지를 장식한 것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헵번은 당시로는 파격에 가까운 도회적 미를 선보였다. 지방시 디자인의 블랙 컬럼 드레스로 몸을 감싸고 길고 가는 목에는 진주 목걸이로 빛을 더했다. 이번에 포트만이 찍은 표지 사진은 바로 헵번의 그 이미지를 본땄다. 창가에 앉아 애절하게 '문 리버'를 부르던 헵번과 달리 뒤를 바라보며 요염하게 웃는 포트만의 얼굴 표정에서 45년 세월의 세대 차이가 느껴진다. 포트만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감히 오드리 헵번의 매력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를 흉내내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갑자기 나 자신이 무척 우아하게 느껴진다. 헵번의 자태와 감성을 그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블랙 컬럼 드레서를 입고 전해받을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헵번이 영화 속에서 입었던 지방시 드레스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로는 영화소품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오드리 헵번은 아프리카에서 난민 구호에 전념하며 노년을 보내다 1993년 작고했다. mcgwire@osen.co.kr '하퍼스 바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