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제러미 본더맨의 기막힌 투구를 앞세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결국 '이변'을 연출하면서 19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첫 판을 적지에서 내주고도 내리 3경기를 휩쓸며 올 시즌 돌풍이 '플루크'가 이님을 입증했다. 디트로이트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제러미 본더맨의 호투와 초반부터 정신없이 몰아붙인 공격력으로 8-3으로 완승했다. 본더맨은 6회 선두 로빈손 카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8⅓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 팀승리의 완벽한 주역이 됐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스파키 앤더슨 감독의 지휘 하에 막강 전력을 자랑했던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이미 ALCS에 선착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1패 뒤 2연승으로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디트로이트는 인정 사정 없었다. 2회 선두 마글리오 오도녜스가 좌월 솔로포로 분위기를 달구자 1사 1루에서 들어선 크레익 먼로는 좌월 투런포를 작렬, 양키스 선발 재럿 라이트의 혼을 뺐다. 3회에는 2사 뒤 양키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송구 실책과 카를로스 기옌의 우전안타로 1,2루를 만들자 이반 로드리게스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0. 5회에도 디트로이트의 달구어진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플라시도 폴랑코의 내야안타, 션 케이시의 좌전안타에 이어 오도녜스가 좌전적시타, 기옌이 우측 2루타로 불을 뿜었다. 무사 2,3루에선 로드리게스가 바뀐 투수 코리 라이들로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6점째를 만든 것. 6회에는 케이시가 우측 2루타로 폴랑코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사실상 끝냈다. 양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20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끌려가다 7회 마쓰이 히데키의 내야땅볼로 1점을 간신히 만회한 데 이어 9회 2사 후 호르헤 포사다의 2점 홈런으로 뒤늦게 추격하는 등 전날에 이은 빈공 끝에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workhorse@osen.co.kr 제러미 본더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