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푼1리' A-로드, 결국 양키스에서 쫓겨나나
OSEN 기자
발행 2006.10.08 08: 3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7푼1리(14타수 1안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31, 뉴욕 양키스)가 거둔 성적이다. 남다른 각오로 이번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임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8일(한국시간) 4차전에서는 8번으로 타순이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결국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뒤 그는 "지난 5일간 남다른 각오로 치열하게 싸웠다(I played like a dog the last five days)"고 변명했지만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겨우내 조롱만 당했을 뿐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부진은 12경기 타율 9푼8리(41타수 4안타)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뉴욕 언론은 시즌 중 불거졌던 로드리게스 트레이드가 불가피하다고 여기고 있다. 팬들의 원성이 최고액 선수인 그에게 집중되는 데다 제이슨 지암비 등 성격 괄괄한 선수들과 융합이 제대로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겨울이 트레이드 적기라는 것이다.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데일리뉴스' '뉴욕포스트'는 물론 정론지인 '뉴욕타임스'도 이날 경기에 앞서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패한다면 로드리게스의 이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를 탐내는 팀은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상당액의 연봉 보조를 해주는 까닭에 연간 1600만 달러 정도만 지급하면 부담없이 그를 쓸 수 있다. 올 시즌 후반 서부 언론에선 에인절스가 로드리게스를 얻기 위해 어빈 산타나, 숀 피긴스, 스캇 실즈에 마이너리그 유망주까지 내놓을 용의가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구단이 트레이드를 추진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빅리그 29개 구단 모두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을 계약조항에 포함하고 있다. 조 토리 감독 역시 로드리게스의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다. "프런트오피스 일에 나도 일정 부분 관여해서 아는데 그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드리게스를 지금은 은퇴한 NFL의 스타 존 엘웨이와 비교하면서 "엘웨이도 오랫동안 큰 경기서 이기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덴버 브롱코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자 그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결국 엘웨이가 되지 못했다. 뉴욕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시리즈에서도 맥을 못추면서 오히려 더 심한 비난 만을 받고 있다. 아직 앞 길에 창창해 언젠가는 엘웨이처럼 큰 경기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양키스의 오프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로드리게스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뉴욕팬들에게 그는 한낱 '희생양'에 다름 아닐 뿐이다. 팬들에게 배척받고 동료들로부터도 융화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그를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과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의 관심사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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