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스몰마켓팀의 약진이 두드러진 이번 포스트시즌서 뉴욕 메츠가 내셔널리그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미 2연승을 거둬 6년만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은 메츠가 다저스를 또 다시 꺾고 거침없는 3연승을 기록했다.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메츠는 단연 돋보이는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9-5 재역전승을 거뒀다. 5전3선승제의 NLDS를 가볍게 통과한 메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승자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반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이후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다저스는 홈에서 열린 이날 경기 마저 내주면서 허탈하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시리즈 내내 투타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3경기 만에 맥없이 물러난 충격이 적지 않을 듯하다. 이날 메츠는 초반 넉넉하게 점수를 벌어놓은 뒤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스코어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1회 상대 선발 그렉 매덕스를 상대로 5안타를 집중하며 단숨에 3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델가도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3루서 데이빗 라이트, 클리프 플로이드, 션 그린이 연속안타로 매덕스를 두들긴 것. 3회에는 그린이 '자신을 버린' 다저스에 앙갚음이라도 하듯 좌측 2루타로 플로이드를 불러들이며 점수차를 벌렸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다저스는 4회 1사 만루서 제임스 로니의 2루타로 2점을 따라 붙은 뒤 5회 제프 켄트의 좌월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2사 만루서 로니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의 함성이 천둥처럼 울려퍼졌다. 그러나 메츠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6회가 호세 레예스, 로두카, 벨트란이 또 다시 연속 3안타로 3점을 추가해 승부의 추를 완전히 자기 쪽으로 당긴 것. 이 안타 3개는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였지만 공이 절묘하게 내야와 외야 중간에 떨어지는 등 행운도 크게 작용했다.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메츠는 5회 2사부터 등판한 채드 브래드포드, 페드로 펠리시아노, 매니 모타, 애런 하일만 등 구원진을 투입,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은 끝에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8회 로두카의 안타, 델가도의 내야땅볼로 얹은 2점은 승리를 확신하는 쐐기점이었다. 다저스는 믿었던 선발 매덕스가 4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불펜 마저 뒤를 받치지 못해 안방에서 상대팀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workhorse@osen.co.kr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션 그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