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며 고민했다". 한화 내야수 김태균(24)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며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김태균은 볼넷 1개 포함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트리고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유난히 포스트시즌에 약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민했지만 이날 대활약으로 비로소 4번타자 체면을 살렸다. 김태균의 활약이 돋보인 대목은 2-2로 팽팽했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역전승을 빚어내는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은 KIA 루키 한기주는 당황했고 1루 견제를 하다 치명적인 보크를 범했다. 김태균은 결국 클리어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이 끝내기 결승주자가 됐다. 김태균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터트렸고 4회말 1사 3루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또 6회말 2사 1루에서는 우전안타까지 터트려 이날 100% 출루했다. 김태균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 2005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10경기 출전했으나 36타수 4안타(.111)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1차전부터 내리 3연패의 원인으로 지목돼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차전부터 3안타 맹타를 터트려 이번 가을잔치에서 대활약을 예고했다. -1차전 MVP로 선정됐는데. ▲너무 기쁘다. 초반부터 힘빼고 볼넷을 고른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9회에서는 4번타자이니까 홈런을 치기위해 직구를 노렸는데 안타가 됐다. 한기주는 내가 뛰려고 하니까 당황해서 견제하려다 보크를 한 것 같다. -유난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는데. ▲솔직히 잠을 못잘 정도였다. 긴장돼서 하루에 3시간 정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는 불공을 드리러 절까지 찾았는데 출입 통제가 되는 바람에 주변만 맴돌다 왔다. -결승 득점을 올릴 때 상황은. ▲클리어의 타구가 멀리갈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짧아 홈에서 아웃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포부는. ▲작년에 4번타자의 책무를 다하지 못해 이번에는 시작부터 마음을 가다듬었다. 선배님들을 믿고 열심하 하겠다. 욕심을 버리고 많이 나간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겠다. sunny@osen.co.kr 대전=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