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클리어 끝내기 희생타, 한화 준PO 1차전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6.10.08 18: 26

시즌 내내 제 몫을 못해 코칭스태프에게 고민을 안겨주던 한화 외국인 내야수 클리어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클리어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KIA와의 1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의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포수 신경현 대신 대타로 나선 클리어는 KIA 투수 한기주로부터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준플레이오프 첫 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번째 진기록. 또 대타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었다. 클리어의 희생타에 힘입어 한화는 포스트시즌 3연패를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IA는 2002년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이날까지 8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셔 8연패를 기록했다. 2-2로 팽팽하던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한화는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한기주의 결정적인 보크로 무사 2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수현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자 다급한 KIA는 만루작전을 응수했지만 대타 루 클리어가 나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끝내버렸다. KIA는 한화 선발 문동환은 초반 구위가 흔들리자 훅 두 방을 잇따라 날렸다. 1회초 2사후 장성호가 풀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곧바로 이재주도 역시 풀카운트에서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장외홈런으로 두들겼다. 준플레이오프 3호, 포스트시즌 14호 연속타자홈런. KIA는 문동환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볼카운트 투볼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3루 땅볼에 그쳤다. 4회초 2사 2,3루서도 이용규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김태균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넘기자 잔뜩 웅크렸던 한화가 기지개를 켰다. KIA 선발 김진우에 눌리던 4회말 1사후 고동진이 오른쪽 담장에 맞는 3루타로 물꼬를 텄고 데이비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한화는 5회말 선두타자 이범호가 중월 솔로포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팽팽하던 승부는 7회들어 파고가 한차례 일었다. KIA는 두 번째로 2사만루 찬스를 잡고도 손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도 무사1루에서 한상훈의 중견수앞 버스터 타구가 짧은 수비를 펼친 이종범의 잽싼 2루 송구에 1루주자가 포스아웃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승리투수는 8회 2사후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은 구대성이 차지했다. 김태균은 3타수3안타 맹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결과적으로 2번의 만루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한 KIA 한기주는 결정적인 보크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중요한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김인식 한화 감독은 "승리는 했지만 경기내용면에서는 KIA에 밀린 경기였다. 문동환이 초반 불안을 딛고 6회까지 잘 막아줬다. 중간투수진도 제몫을 다했다. 내일 선발 류현진은 하루를 더 쉬었으므로 괜찮을 것이다. 류현진에게는 부담을 줄까봐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패장 서정환 KIA 감독은 "선발 김진우는 괜찮았다.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내일은 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2차전 만회를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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