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보약됐다", 베어벡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10.08 23: 16

"체력적, 전술적으로 매우 훌륭한 팀을 상대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8일 가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진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 '쓰디 쓴 보약'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나는 매우 강하고 체력이나 전술적으로도 우리보다 훨씬 훌륭했다"며 "물론 우리도 이기고 싶었지만 어린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어린 선수들 역시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박지성이나 설기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오는 11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가나는 매우 강하고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나았다. 물론 이기고 싶었지만 오늘 경기가 결과보다 선수들을 시험하고 파악한다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나 어린 선수들에게 모두 좋은 경험이 됐다.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린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 어린 선수들이 보강해야 할 점은. ▲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눈 뒤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것이다. 오늘 출전한 어린 선수들은 월드컵 멤버들이 즐비한 가나와 경기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다. 우리의 체력이 약해 몸싸움에서 밀렸고 경합 도중 흐르는 볼을 가져가지 못해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줬다. 여기에 공격에서 마지막 패스가 부정확했고 페널티 지역에서의 예리함도 떨어졌다. - 오늘 수비에 대해 만족하는지. ▲ 처음 A매치에 데뷔한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박지성이나 설기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수비 조직력에서 너무 선수들이 긴장한 나머지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줬다. - 가나의 미드필더들을 상대한 선수들을 평가한다면. ▲ 이호 백지훈 오장은 등은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다. 이들이 마이클 에시엔이나 스티븐 아피아 같은 해외 유명구단에서 뛰는 선수와 대결한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게다가 에시엔은 첼시에서 거액을 받는 선수이고 백지훈은 그렇지 못하다. 비교 자체가 무리가 아닌가. - 4개월 전과 똑같은 1-3 패배다. ▲ 4개월 전은 월드컵 최종평가전의 의미로 치렀기 때문에 경험많은 선수들이 치른 데 비해 오늘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 나섰던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시리아전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영표, 설기현 등 벤치에 앉아있던 경험많은 선수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 전반전과 후반전을 비교한다면. ▲ 처음에는 뒷선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만들어나가려고 했지만 가나의 조직력이 월등해 오히려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후반에는 김동현을 타겟으로 놓고 정조국을 약간 처진 스트라이커로 놓았다. 김동현이 떨어뜨리면 정조국에게 연결되어 슈팅을 터뜨리게 한 의도였다. 여기에 미드필드진 역시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는데. ▲ 앞에서도 말했듯 체력적으로 너무나 큰 차이를 보였고 이 때문에 몸싸움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볼 처리도 빨리 했어야 했다. 하지만 상대는 독일 월드컵 멤버 위주고 우리는 대부분이 어린 선수였다. 오늘 어린 선수들은 K리그와 A매치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전서는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진 않을 것이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나전을 치른 대표팀과 시리아전을 치를 대표팀은 전혀 다를 것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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