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축구’, 드라마들 모처럼 ‘활짝’
OSEN 기자
발행 2006.10.09 09: 01

10월 8일 KBS 2TV에서 생방송된 한국-가나의 국가대표 축구 친선경기 덕분에 동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들이 의미있는 수확을 얻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부터 방송된 ‘한국 vs 가나’ 전은 비록 1-3으로 완패했지만 전국시청률 30.1%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 시간대 방송되는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가 40%를 오르내리는 대박 드라마임을 감안하면 30.1%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반면, MBC ‘누나’는 14.3%의 시청률을 기록해 전날보다 2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다. 극중에서 사채업자가 나타나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시청률을 2배로 이끈 원인이라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축구보다는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팬들의 발길이 ‘누나’로 옮겨진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축구경기가 저녁 8시께부터 2시간가량 방송됐기 때문에 ‘누나’ 외에도 시간대가 맞물려 있는 KBS 1TV ‘대조영’과 SBS ‘연개소문’도 시청률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영’은 21.6%로 20%대로 처음 진입했고 전날 ‘소문난 칠공주’의 2회 연속 편성에 시청률 9%라는 된서리를 맞았던 ‘연개소문’ 역시 17.8%를 기록해 전날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연개소문’은 평상시에 비해서는 시청률이 떨어졌지만 최고 인기 품목인 국가대표 축구 중계와 경쟁해서 얻은 시청률 치고는 의외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날 주말극 시간대의 시청률 변화는 시청자가 축구 팬과 드라마 팬의 구도로 양분됨에 따라 연쇄 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는 한국과 가나의 친선경기로 이날 전파를 타지 못했다. orialdo@osen.co.kr MBC '누나', KBS 1TV '대조영', SBS '연개소문'(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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