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소방수' 구대성(37.한화)이 가을잔치를 통해 최고액 연봉에 도전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한화 프런트의 묵은 고민이 하나 있다. 지난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구대성의 내년 시즌 대우 문제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성적표를 올린 데다 이번 가을잔치의 활약도에 따라서 구대성은 역대 최고액 연봉선수가 될 수도 있다. 구대성은 이날 경기에서 여전히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노련하면서도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은 앞으로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더 나아가 38살이 되는 내년에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구대성은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이후 한화에 복귀하면서 55만 달러(8일 기준 환율 5억 2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소방수로 맹활약, 3승 4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런 성적표라면 내년 시즌 연봉 상승 요인은 차고도 넘친다. 구단에서도 인상 요인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인상액이 문제일 뿐 연봉 상승은 떼논 당상이다. 여기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구대성이 역대 최고액 연봉자 달성 여부다. 현재 최고 연봉은 심정수(삼성)의 7억 5000만 원이다. 투수는 정민태(현대)가 2004년 받았던 7억 4000만 원이 최고액이었다. 구대성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대략 2억 3000만 원 이상의 인상액을 이끌어야 된다. 어찌 보면 가능할 것도 같고 달리 보면 안될 것도 같다. 그러나 구대성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을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이런 점에서 구대성에게 이번 가을잔치는 신기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