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日 잔류 시사 첫 공개 발언
OSEN 기자
발행 2006.10.09 12: 06

이승엽(30)이 내년 시즌에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에서 계속 뛸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던졌다.
이승엽은 8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전이 끝난 직후 장내 히어로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면 교징(요미우리의 애칭)이 (내년 시즌에는) 1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단순한 외교사령으로 돌릴 수도 있으나 요미우리의 성적과 연계시킨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계열 신문사인 은 9일‘히어로(이승엽을 지칭)가 최후까지 열심히 하면 내년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가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슴을 열었다’는 표현을 써서 이승엽이 사실상 요미우리에 잔류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일본 매스컴은 2007시즌 이승엽의 요미우리 잔류에 무게중심을 둔 기사를 싣고 있다. 은 이승엽이 왼쪽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오는 13일 검사와 수술을 받게 돼 10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도쿄돔구장 경기가 이승엽의 올 시즌 최종전이 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잔류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됐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왼무릎 통증을 호소한 후 휴일을 이용, 자신이 현역시절부터 알고 있던 도쿄 시내의 한 병원에 직접 데리고 가 진찰을 받게했다. 그만큼 이승엽에 대한 ‘지극 정성’을 보인 것이다.
은 이승엽이 8일 한신전에서 ‘하라 감독의 이같은 마음 씀씀이에 배트로 보답했다’고 전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이승엽은 요미우리 잔류의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요미우리 구단이 이승엽에게 어떠한 대우를 해줄 것인가에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이승엽은 9일 현재 센트럴리그 타율 2위( .325), 홈런 2위(41개), 타점 2위(108개), 최다안타 4위(169개), 출루율 5위( .390), 장타율 3위( .619)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성적은 요미우리 타자들 가운데는 단연 뛰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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