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김대승 감독, “임권택 감독 조언받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10.09 12: 40

영화 ‘가을로’의 연출을 맡은 김대승 감독이 영화의 스승인 임권택 감독의 조언을 받고 싶었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대승 감독은 10월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영화제작발표회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향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가을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임권택 감독님과 ‘노는 계집 창’을 했을 때 알게 된 7번 국도를 떠올렸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충실히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자연을 담는 영화의 어려움을 실감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임권택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하기 전 ‘서편제’부터 ‘춘향뎐’까지 10여 년간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몸담은 바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의 입봉작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임권택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주인공과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영상미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1995년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사용하지만 ‘가을로’는 당시의 절박한 상황보다는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멜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가을로’를 연출하는데 있어 두 가지 큰 과제가 있었는데 하나는 배우들이 표현하는 세세한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름다운 강산을 영상에 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영향력을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이번 영화에 길이나 자연을 촬영한 부분이 많은데 꼭 임권택 감독님과 유사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가을로’는 10월 26일 개봉에 앞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부산에서 먼저 선보이게 됐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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