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조심’ 에릭, 혹시 고현정-하지원?
OSEN 기자
발행 2006.10.09 13: 47

수목드라마 경쟁 구도가 제대로 달아오르고 있다. 선발 주자인 SBS TV ‘무적의 낙하산 요원’과 후발 주자 MBC TV ‘여우야 뭐하니’의 양강 구도에 KBS 2TV의 ‘황진이’가 10월 11일부터 가세함으로써 불꽃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선발 주자인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처지에서 보면 에릭이 두 메가톤급 여배우 고현정 하지원과 맞서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교태를 앞세운 두 여배우의 파상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야 하는 에릭이다. ‘왕꽃선녀’가 예언한 ‘조심할 여자’가 고현정과 하지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묘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이 구도는 일찌감치 예견된 그림이기도 하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편성 예고만 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상황이다. 수목드라마 시장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났던 것도 그 때문이다. 후발 주자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뜨거웠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무리하게 주연배우를 에릭으로 바꾸는 모험을 강행하면서까지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한번 마음이 꽂힌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고자 하는 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 주자로서는 수목드라마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시장 선점엔 성공했지만 수성엔 실패했다. 2주 늦게 시작한 ‘여우야 뭐하니’의 ‘야한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섹시하고 털털한 고현정을 앞세운 ‘여우야 뭐하니’는 ‘선정성 논란’이라는, 위험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무기를 앞세워 선발 주자를 단박에 따라잡아 버렸다. 그렇다고 ‘여우야 뭐하니’가 수목극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도 아니다. 추석 연휴 주간인 지난 4일 2회 연속 편성하는 강수를 뒀지만 시청률은 18.1%, 19.1%를 기록하며 20%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결국 수목드라마 시장에는 아직도 11일 첫 선을 보이게 될 ‘황진이’가 파고들 틈이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고현정이 30대 여성의 털털한 성담론을 앞세운다면 하지원은 20대 여성의 풋풋하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맞서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초반부에 나왔던 점쟁이 ‘왕꽃선녀’의 예언이 또 다시 눈길을 끈다. 취직을 못해 백수로 소일하고 있던 최강(에릭 분) 앞에 홀연히 나타난 점쟁이는 “몸을 굴려 먹고 살 팔자다. 곧 취직도 하고 많은 여자들의 사랑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여자를 조심하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극중에서 에릭은 공주연(한지민 분)과 앨리스진(윤지민 분)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런데 실제에서도 고현정과 하지원의 치명적인 매력 앞에 고심을 하게 됐다. 100c@osen.co.kr 왼쪽부터 고현정 에릭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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